폭죽이 터지는 순간 같은 이 귀여운 부토니에의 시작은 이렇다. 브로치나 부토니에를 평소 착용하진 않지만 옷에 장식할 수 있는 무언가가 늘 갖고 싶었다. 옷장 속은 무채색과 심플한 실루엣들이 주이기에 이 옷들을 위한 장식엔 약간의 귀여움이 더해진 모양이었으면 했다. 그래서 떠올린 건 별인데 정형화되지 않은 삐뚠 별이라면 마냥 귀엽기만 하진 않은, 적당한 귀여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보통 브로치는 가슴팍에 달거나 스카프를 고정하는 용으로 사용하지만 다른 위치에 장식되었으면 했다. 품이 넓은 셔츠에 주름을 잡아 드레이핑한 듯이 고정을 한다든지, 셔츠 커프스에 단다든지. 별 화살 부토니에를 생각해 화살의 깃털 깃 같은 느낌을 별 옆에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투박하고 귀여운 맛이 없다. 깃의 사각을 그냥 둘까 뭔가로 채워볼까 하다 집에 있는 파이라이트(철광석) 부숴 넣어도 봤으나 챠르르 하게 철광석의 금빛이 돌길 바랬는데 반짝임은 거의 없고 회갈색의 질감만 눈에 보였다. 이쁜 색감을 넣었으면 좋았으려나? 했지만 간결하고 좀 더 팝! 한 귀여운 느낌이 필요해 다시 만들기로 했다. 은 선을 꼬아 돼지꼬리를 만들었다. 확실히 더 귀엽고 팡! 하는 느낌이라 폭죽 같기도 하다. 귀여움과 거리가 먼 사람도 가끔은 귀여운 게 필요할 때가 있다. 귀여운 게 세상을 구한다고, 종종 무심코 보게 된 귀여운 것들은 잠시 그 순간에 일상을 환기 시켜주는게 좋다. 이 부토니에를 꽂은 날은 아마 거울에 마주한 부토니에를 볼 때마다 흐뭇하겠지. 일상에 작은 재미가 되기를. 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