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트위스트 시리즈를 주얼리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살짝 비틀어 생각해 보면 새로움이 나온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요. 살짝 비틀어 내고 단조롭지 않고 과함 없이 포인트가 되는 디자인 그게 트위스트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트위스트 시리즈의 제작은 처음 접해보는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한때 유행했던 꿀 왁스라는 일본 왁스예요.실제로 꿀이 들어있고 밀랍이 들어있어서 꿀 냄새가 나기도 해서 쉽게 꿀 왁스라고 불러요. 사람의 체온에도 쉽게 물렁해져서 찰흙을 만지듯 손으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왁스입니다.조막만 한 이 왁스는 비싸기도 하고 온도에 까다롭고 찐득하고... 여러모로 예민합니다. 다루기가 꽤 까다롭지만 꼬아내고 늘리는 과정에서 색다르고 자연스러운 결들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독특한 결들과 카빙이나 캐드로 표현하기 힘든 작업을 하기에 좋습니다. 보편적이지 않은 않은 트위스트를 표현하고팠기에 잘 맞는 소재였어요. 몇 번의 테스트를 하고 나온 뱅글. 노란 왁스의 자태랑 빛을 받은 색감도, 아주 마음에 쏙 들어요!반지도 만들었는데 몇 개는 아쉽지만 취소.. 한 개를 만들고 똑같이 만들려 해도 절대 만들 수 없는 방식이라 대략적인 디자인을 하더라도 우연이 함께 합니다. 해마의 꼬리도 생각하고, 소라, 꽃의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생각과 비슷한 듯, 다른 듯 여러 이미지들이 느껴지는 것이 우연으로 마무리되어 그런 것 같습니다.가끔은 정해진 대로가 아닌 우연으로 마주한 새로움을 즐기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